월출산
808.7m
(전남 영암군 영암읍 군서면, 강진군 성전면)
전라남도의 남단이며 육지와 바다를 구분하는 것 처럼 우뚝선 산 월출산은 서해에 인접해 있고 달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곳이라고 하여 월출산이라 한다.
정상인 천황봉을 비롯, 구정봉, 향로봉, 장군봉, 매봉, 시루봉, 주지봉, 죽순봉 등 기기묘묘한 암봉으로 거대한 수석 전시장 같다. 정상에 오르면 동시에 300여명이 앉을 수 있는 평평한 암반이 있다.
지리산, 무등산, 조계산 등 남도의 산들이 대부분 완만한 흙산인데 비해 월출산은 숲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바위산에다 깎아지른 산세가 차라리 설악산과 비슷하다.
뾰족뾰족 성곽모양 바위능선, 원추형 또는 돔형으로 된 갖가지 바위나 바위표면이 둥그렇게 팬 나마 등은 설악산보다도 더 기이해 호남의 소금강이라 한다.
바람폭포 옆의 시루봉과 매봉을 연결하는 구름다리는 지상 120 미터 높이에 건설된 길이 52m, 폭 0.6m의 한국에서 가장 긴 구름다리로 월출산의 명물이다. 사자봉 왼쪽 산 중턱 계곡에서는 폭포수가 무려 일곱차례나 연거푸 떨어지는 칠치폭포의 장관을 볼 수 있다.
월출산은 서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일몰풍경이 장관이고,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꽃, 여름에는 시원한 폭포수와 천황봉에 항상 걸려있는 운해,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답다.
월출산은 동백꽃과 기암괴석이 한창 절묘하게 어우러져 해빙기의 등산로로도 압권이다. 천황사에서 계곡에 이르는 1㎞ 남짓한 초입부부터 동백꽃으로 곱게 단장하고 있다. 하산길에서 만나게 되는 도갑사 부근에는 3월 중순 경부터 피기 시작한 동백꽃이 3월말이나 4월초까지 절정을 이룬다.
월출산의 운해는 평야의 들바람과 영산강 강바람이 맞부딪쳐 천황봉 정상에서 만들어내는 구름바다가 볼만하다.
"달이 뜬다 달이 뜬다 월출산 천황봉에 보름달이 뜬다." 영암아리랑 노랫말이 말해주듯 월출산은 산 봉우리와 달 뜨는 광경의 어울림이 빼어난 산이다. 구름을 걸친 채 갑자기 우뚝 솟아 눈앞에 다가서는 천황봉의 신령스러운 모습, 그 위로 떠오른 보름달의 자태는 달맞이 산행의 명산이기도하다. 월출산 일대인 영암, 강진, 해남은 "남도 문화유산답사의 1번지"로 꼽을 만큼 문화유산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이다.
천황봉을 중심으로 남쪽으로는 단아한 모습의 무위사, 서쪽에는 통일신라 말 도선국사에 의해 창건됐다는 도갑사가, 구정봉 아래 암벽에 조각한 높이 8.5m의 마애여래좌상(국보 144호) 등 많은 문화재가 있다.
무위사 극락보전은 국보13호, 도갑사 해탈문은 국보 50호다. 또한 도갑사 서쪽 성기동에는 백제의 학자로 일본에 논어와 천자문을 전해 아스카문화의 원조가 된 왕인 박사의 유적지가 국민관광단지로 조성돼 있다.
산행길잡이
월출산은 악산이 아닌데도 산행코스가 상당히 험해 어린이를 동반하기는 무리이다. 철사다리가 유난히도 많고 바위와 돌, 그리고 계단도 많으며 계단간격이 높은 곳이 많다.
월출산 산행기점은 천황사, 도갑사, 경포대, 무위사 등 모두 4곳이다.
대표적인 등산코스는 천황사를 기점으로 하여 천황사 - 천황봉- 미왕재- 도갑사 코스이다. 월출산 동쪽 천황사에서 시작한다. 영암아리랑 노래비를 지나 바람폭포와 제일 높은 봉우리인 천황봉을 거쳐 구정봉(마애여래좌상), 향로봉, 미왕재를 지나 도갑사 쪽으로 내려오면 된다. 이 코스는 약 9㎞의 거리로 6시간쯤 걸린다.
영암에서 월출산을 끼고 4㎞정도 남쪽으로 가면 천황사 입구에 도착한다. 천황사 주변은 붉은 동백꽃이 화려하게 수놓고 있다. 바람골로 불리는 계곡길을 따라 오르면 바람폭포에 이르고 그 옆에 월출산 명물인 구름다리가 보인다. 암봉에 걸쳐져 있는 다리를 지나다보면 등골이 서늘해진다.
기암괴석이 즐비한 능선길을 오르면 자잘한 돌밭길이 나타난다. 여기서 다시 암봉 사이를 돌아가며 1시간 걸으면 통천문을 지나 월출산의 주봉 천황봉을 밟게 된다.
정상에서는 장흥군 일대와 목포시, 아득히 두륜산과 무등산까지 보인다. 천황봉의 바위 절경을 즐긴 후 도갑사쪽으로 1시간 가면 바람재를 지나 9개의 바위 웅덩이가 있는 구정봉이다. 능선에는 연꽃송이, 사자, 뱀의 머리, 매의 부리, 죽순, 붓끝 같은 기암괴봉이 도처에 널려있다.
구정봉에서 향로봉을 지나면 미왕재이다. 월출산 산행중 억새밭이라는 안내표시가 군데군데 있는데 이 억새밭이 미왕재를 말한다. 억새는 그리 볼 만하지는 않다. 여기서 서쪽 계곡길을 따라 도갑사를 향해 내려가면 또 다시 동백꽃들이 산사람을 맞는다.총산행 소요시간은 6시간이다.영암에 월출산 온천이 있어 산행후 온천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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